자기 기만

사회심리학 실험들이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시종일관 자신의 능력, 정직성, 관대함, 자율성을 과대 평가한다. 사람들은 공동의 노력에 포함된 자신의 기여도를 과대 평가하고, 자신의 성공을 능력 탓으로, 실패를 불운 탓으로 돌리고, 항상 상대방에게 더 좋은 조건을 양보했다고 느낀다. 심지어는 그들 자신도 정직하다고 인정하는 거짓말 탐지기에 연결되어 있을 때에도 그 이기적인 착각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이것은 그들이 실험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십 년 전부터 심리학도라면 누구나 인지 부조화의 해소라는 이론을 배운다. 사람들은 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 어떻게든 생각을 바꾸어서 인지 부조화를 해소한다는 이론이다. …

자기 기만은 인간의 다툼과 어리석음을 만들어내는 가장 뿌리깊은 원천 중 하나이. 그것은 우리의 차이를 해결해야 하는 기능들 - 진리를 추구하고 합리적으로 논의하는 것 - 이 잘못된 눈금에 맞추어져 있어서, 논쟁의 당사자들은 제각기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더 현명하고, 유능하고, 고상하다고 평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쟁의 당사자들은 자신의 논리와 증거가 정확하고, 상대방은 착각에 빠졌거나 부정직하거나 아니면 둘 다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자기 기만은 도덕 관념이 종종 유익한 결과보다는 해로운 결과를 낳는 이유 중 하나이다. —p465-466, 빈 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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